돈 없어도 괜찮아, 웨이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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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하이 여행에세이

중국 웨이하이 2박 3일 여행

여행에세이

조용한 시골도시, 웨이하이

중국 웨이하이에 간다. 이번 중국 여행도 몽골 여행처럼 갑자기 결정됐다. 여행은 가고 싶은데 돈은 없고, 적당한 돈으로 재미있게 여행할 수 있는 곳을 찾다가 웨이하이가 생각났다. 웨이하이는 비행기로 한 시간 거리로 유네스코가 지정한 청정지역이며 화려하기보다 한적한 도시다.

중국에선 시골지역이고 한국에서 교환학생이나 골프를 즐기기 위해 찾는 곳이다. 보통 18만 원이면 비행기 왕복이 가능하다고 하니 이번 여행에 제격이라 생각했다. 돈 없어도 잘 즐길 수 있는 도시. 몽골 여행을 함께 했던 주영이와 이번 여행도 함께 한다.

“여행 스타일 맞아? 안 맞으면 엄청 싸우잖아”

친구랑 여행 간다고 하면 제일 먼저 듣는 질문이다. 이번 여행도 엄마와 친구는 누구랑 가냐고를 먼저 물었다. “몽골 같이 갔던 친구야”라고 하면 그제야 다행이라고 말한다. 한적한 걸 좋아하고, 먹는 걸 좋아하며 서로 배려하면서 여행할 수 있는 친구인걸 알기 때문에.

난 여러 명이서 함께 여행할 경우 친구들 의견에 따르는 편이다. 친구가 말한 의견도 나쁘지 않고 내가 의견을 말했다가 별로이지 않을까 싶어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다. 특히 친한 친구들 중에서 적극적으로 여행을 계획하길 원하는 친구가 있다. 덕분에 편하게 여행했지만 조금 힘들었다. 나와 여행 스타일이 정반대였기 때문.

제주도로 함께 여행했었을 때다. 난 바다를 좀 더 보고 싶었지만 친구는 “바다 예쁘다’ 한 마디하고 카메라를 설치했다. 사진을 다 찍으면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친구가 계획한 스케줄을 따라다니다 결국 일주일을 앓아누웠다. 물론 함께여서 재미있었다. 다만 여행 스타일이 맞는다면 더 즐겁게 여행할 수 있을 것 같다. 친구랑은 항상 말한다. “우린 여행 스타일 정반대야” 돌아와서도 웃으면서 말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여행 외에는 정말 잘 맞는 친구니까.

혼자 하는 여행도 좋지만 여행 스타일이 맞는 친구랑 여행하면 즐거움은 배가 되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갑자기 여행 가게 되었고 관광지보다 먹고 쉬는 여행을 선택한 우리의 컨셉이 너무 좋다. 또 어디로 여행 갈지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어서 너무 좋다.

“하루에 5끼! 아, 아니구나 16끼 가능하지?”

웨이하이로 여행지가 결정되고 주말에 여행 계획을 세웠다. 웨이하이를 검색했더니 생각보다 정보가 많이 없었다. 여러 블로그를 봐야 하며 그것도 몇 년 전 정보라 신뢰 가지 않는다. 그럼에도 우린 쉽게 여행 계획을 세웠다.  2박 3일이었고, 우린 관광지보다 먹기 위한 여행이었으며, 웨이하이에서 살았던 친구가 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

주영이는 내게 말했다. “네가 잘 정리해서 브런치에 올리면 많은 사람들이 네 글을 구독할 거야” 이 말에 혹했다. 꾸준히 기록하기 위해 블루투스 키보드와 꾸준히 메모하기 위해 노트까지 챙겼다.

짧지만 긴 여행

우린 3월 1일에 떠나 3월 3일에 돌아오는 일정이다. 짧은 시간이지만 알차게 먹기 위해 먹고 싶은 목록과 관광지를 정리했다. 중국 지도 어플을 다운로드하여 중국어로 갈 곳을 표시해야 편하게 길 찾기가 가능하다고 한다. 우린 떠나기 하루 전에 이 사실을 알게 되었고 뒤늦게 지도 어플을 다운로드하였다.

중국어로 알림이 오는데, 무슨 말을 하는지 몰라서 아무 버튼이나 눌러서 설치를 마쳤다. 어째 불안 불안하다. 중국은 영어로 소통하기 어렵다고 하는데, 우린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을 중국말로 번역해서 캡처했다. 가령 ‘화장실 어디예요?’ ‘얼마예요’ ‘여기까지 어떻게 가요?’ ‘고수 빼주세요’ 같은.

“야, 음식 남기는 게 예의래”

“왜?”

급하게 여행 준비하는 우리는 서로 짜증내기보다 웃었다. 뭐가 그리 웃기는지 톡으로 ‘ㅋㅋ’만 보냈다. 아마 어떻게든 될 거란 걸 알고 있고, 떠나는 것에 신났던 것일지도 모른다. 주의사항을 검색하며 중국으로 여행 갈 준비를 했다. 여러 주의사항 중 음식을 남기는 게 예의라는 말을 듣고 불가능한 거 아니냐며 웃었지만, 한 입 남기면 되니까. 괜.. 괜찮아.

드디어 3월 1일 여행 당일날이다. 금토일로 여행하는 사람이 많을 거라 생각하고 3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했는데 생각보다 한적했다. 카페 앞 의자에 자리 잡고 여행 일정을 정리했다. 우리가 가려는 곳을 중국말로 번역해서 즐겨찾기 해놓는데만 한 시간이 걸렸다. 우린 하나하나 찾아가며 이렇게 준비할 게 많은데 우리가 너무 아무것도 안 한 거 아니냐며 웃었다.

일정을 정리하는 내 모습을 주영이가 찍어줬다. 주영이와 난 사진 찍는 걸 좋아한다. 주영이는 주영이가 보고 있는 대부분을 기록하기 위해 사진 찍고, 난 찍고 싶은 장면을 볼 때만 찍는다. 이번 2박 3일 여행에서 주영이는 필름 카메라 3 롤 쓸 때 난 1 롤을 겨우 썼다. 여행할 땐 사진 찍기보다 보는 편이라 기록하는 일이 서툴다.

주영이는 사진 찍는 자신을 기다릴 때마다 말했다. “사진 안 찍어? 브런치에 기록해야지” 매번 사진 찍는 걸 잊는 나를 챙겼다. 아 누군가에게 내 여행이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사진이 너무 없어서 큰일이다.

다음 편에서 계속.
*다음 편엔 중국 여행할 때 주의사항 및 팁을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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