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 때가 제일 행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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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하이 여행에세이

중국 웨이하이 2박 3일 여행

여행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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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모든 주의사항을 숙지하고 중국 여행 지도를 다운로드하면서 준비를 마쳤다. 드디어 여행! 3월 1일이 금요일이라 여행 가는 사람이 많을 거라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한적했다. 다들 제1 공항에 있나.

미세먼지 때문에 약 30분 정도 지연 후 비행기가 움직였다. 비행기가 이륙할 때도 여행하는 기분은 아니었는데 왜인지 갑자기 설레었다. 기내식 때문인가. 샌드위치. 빵이 좀 뻑뻑했지만 배를 채우기 위해 열심히 먹었다. 그때 내 옆사람이 툭툭 치면서 “배고파?”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본인 샌드위치와 샐러드를 더 먹으라고 줬다. 내가 너무 열심히 먹었나. 당황도 잠시, 감사한 마음에 인사한 뒤 억지로 먹었고 옆 사람이 잠든 틈에 반을 버렸다. 그때 감사했어요.

중국 입국심사

심사받을 때 입국안내원 표정이 어두워서 괜히 쫄았다. 평소 지문이 잘 인식되지 않는데 입국심사 때도 인식이 안돼서 끌려가는 상상을 해봤다. 생각만 해도 너무 아찔해. 죄가 없어도 경찰서 앞이나 입국심사 때는 괜히 쫄게 된다. 다행히 질문 없이 잘 통과했다. 짐을 찾아도 출구로 나가기 전에 짐을 한번 더 검사한다. 검사 끝나고 가방을 메니 바로 출구다.

문이 열려있었는데 사람들이 이름 적힌 팻말을 들고 있었다. 우린 자유여행객이기에 택시기사님들이 다가왔다. 하지만 우리는 버스 탈 예정! 안내원에게 물어 버스 타러 갔다. 버스 타기 전에 “웨이하이 웨이따사”라고 말하면 타라고 말한다. 가격은 20위안이며 30분 간격으로 버스가 있다. 시간표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여 찍었는데 한문이네. 도움 안 될 것 같다.

웨이하이 웨이따샤는 롯데백화점 있는 곳이다. 우린 롯데백화점 바로 앞에 있는 호텔을 예약했기에 웨이따사에서 내렸다. 약 1시간 15분정도 걸린 거 같은데 중간에 사람이 우루르 내려서 혹시 이곳에서 내려야 하는 건 아닌지 싶었다. 앞사람에게 롯데백화점이냐고 물었고 좀 더 가야 하며 내릴 때 알려주겠다고 했다. 처음부터 친절한 사람을 만나기 기분 좋다.

겨우 버스에 내리니 우린 뿌연 공기에 둘러싸여 있다. 그리고 보이는 여러 음식점들. KFC, 스타벅스, 맥도날드. 그 가운데 우리 호텔이 보였다. The Brigh Center Hotel Weihai호텔은 wego몰, 롯데백화점, 야시장, 행복문 등이 가까운 곳에 있다. 좋다. 다리도 덜 아프고 여행도 잘 즐길 수 있을 테니. 여행은 무엇보다 먹고 쉬는 게 최고지. 우리의 휴식을 책임져 줄 호텔.

인터파크에서 예약한 바우처를 제출했고 여권과 보증금 200위안을 냈다. 그렇게 들어간 우리 호텔. 너무 좋다. 사진  찍고 난리 났는데 화장실이 투명 유리다. 다행히 블라인드가 있었는데 우린 투명 유리 볼 때 제일 신나 했다. 낙엽만 봐도 웃던 때는 지났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아닌가 보다. 우린 호텔 방 중에서도 오션뷰 객실을 예약했다. 오션뷰는 맞긴 한데. 뭐랄까 서로에서 “우리 오션뷰 맞지?”를 묻게 되는 방이었다. 건물 뒤에 살짝 바다가 보이긴 하니까 오션뷰는 맞긴 하지. 부정할 수 없다. 오션뷰를 자랑하기 위해 bar 메뉴 보고 있는 설정샷을 찍었다. 근데 왜 이렇게 어둡지? 건물만 보인다.

도착했으니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해야 한다. 먹! 으! 러! 온통 중국어만 들리니 신경이 곤두서 있다. 여기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눈치로 그들의 말을 알아들어야 한다. 그래서일까. 늘 배고팠다. 걸을 힘을 보충하기 위해 바로 앞에 있는 위고몰에서 훠궈를 먹기로 했다. 한국에서도 훠궈는 먹어보지 못했는데 중국에서 먹을 생각을 하니 기대되고 설렌다.

주문하는데 직원분이 영어를 잘하지 못했다. 결국 서로 번역기를 켰다. 직원은 한국어로 적힌 메뉴판을 줬고 우리는 버섯과 매운맛 국물과 삼겹살, 소고기, 버섯 등 각종 야채를 주문했다. 버섯 국물은 맛있었지만 매운 국물에 후추 향신료가 계속 입안에 맴돌았다. 직원이 bar를 이용하라고 손짓으로 알려줬고 소스를 가져오니 번역기를 돌려서 내게 말했다.

“소스는 추가 비용이다”

추가 비용이구나. 땅콩 소스가 제일 잘 나가는 것 같아서 우리도 땅콩소스를 이용했다. 그 외 서로 알아들었으면 손 모양으로 오케이를 했다. 대화가 되지 않으면 답답하지만 어떻게든 의견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재미있다. 언어가 통하면 더 재미있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살아남는 방법은 충분한 것 같다.

“더우니까 패딩 안 입을래”

1시간 후

“추운 거 같아(ㅎ)”

중국은 이맘때면 바람 불어 추울 거라 했는데 생각보다 춥지 않았다. 후리스만 입고 나왔는데 저녁이 되니 약간 쌀쌀했다. 주영이가 화장품 가게에 있을 때 패딩 가지러 숙소로 갔다. 옷을 챙길까 말까도 눈치게임이다. 더워서 옷을 덜 입으면 춥고, 옷을 놓고 밖으로 나오면 춥다. 예전에 친구는 나를 보며 내가 하는 행동 반대로 하면 완벽하다고 말했었는데. 왠지 이해된다.

밥 먹고 KFC 아이스크림 먹으며 행복문으로 갔다. 걸어서 10분 밖에 걸리지 않았고 관광지라 사람이 많았다. 다들 ‘복’자가 적힌 판 위에 올라 뛰면서 사진 찍었다. 우린 복을 밟아야 되는 거 아니냐며 의문도 모른 채 같이 뛰었다. 나중에 웨이하이에 살았던 친구한테 물어봤다. 

“행복문에서 사람들이 뛰던데 왜 그런 거야?”

“뛰어? 왜 뛰지?” 

그때 사람들은 즐거워서 뛰었나 보다. 사람이 많아서 사진 찍을 때마다 숨은 우리 찾기 사진이 나왔다. 사진 속 빼꼼 나온 우리. 행복문에 가까이 가니 동그라미를 만들며 사진 찍는 사람이 있었다. 하트도 아니고 동그라미는 뭐냐고 했지만 우리도 동그라미를 그렸다. 뭔가 의미 있을 거야.

나는 사실 행복문보다 길거리가 더 예뻤다. 신호를 건너면서 사진 찍었는데 초록불임에도 불구하고 빵빵거렸다. 중국은 신호 시간이 짧아서 그런가 초록불이여도 급한 일이 있는 것처럼 빠르게 뛰었다. 이래서 사람들이 초록불이여도 뛰어서 건너는구나. 원하는 사진을 찍을 때쯤 빵빵 거리는 소리가 무서워 다급하게 신호를 건넜다. 그 다급함이 그대로 보인다.

호텔 사거리 골목에 자리 잡은 야시장은 문어, 과일, 꼬치, 가리비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뭘 먹을지 스캔하기 위해 쭉 걸었다. 다 비슷한 걸 보니 사람이 많은 곳에서 같이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우선 꼬치를 먹었는데 뭘 먹어야 할지 모르겠다.

주변 중국사람 눈치를 보며 그들이 먹는걸 하나씩 먹었는데. 이게 무슨 맛이지? 한국 어묵 먹고 싶다. 8위안이라 쓰여있어서 총 4개 꼬치 32위안을 줬는데 16위안을 돌려주셨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제대로 돈을 돌려주신 거에 대해 감사하다. 망고도 8위안이라고 쓰여있는데 그람을 재고 나니 17위안이라 했다. 생각보다 높은 가격을 부르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계속 먹고 싶었던 굴구이랑 가리비를 구매할 곳을 탐색했다. 곳곳에 많이 팔았지만 사람이 제일 많은 곳에 줄 서서 주문했다. 8개에 20위안. 기다리는데 조개 파편이 내 얼굴에 튀어서 화상 입었다. 아직도 따가워. 뭐 이리 운이 안 좋은 건지.

조개를 들고 숙소로 가는 길에 맥도날드가 보였다. 그냥 지나치며 안 되지. 우린 복숭아 파이를 구매하여 아까보다 더 신나게 숙소로 들어갔다. 테이블에 먹을 준비를 했고 굴구이와 가리비를 먹었다. 진짜 이렇게 맛있는 굴구이가 한국에 없다니. 한 입 먹으니 이번 여행 중 가장 큰 실수가 생각났다.

맥주를 구매하지 않았던 것. 주변에 편의점이 없어서 그냥 숙소로 돌아왔다. 굴구이와 가리비는 칭따오랑 같이 먹어야 하는 맛이다. 결국 먹다가 마트로 갔다. 글 쓰면서 침 나오는 건 그냥 배고파서 일거야.

중국은 가짜 물이 많다. 뭐든 의심하게 되니 호텔 (마시는) 물도 믿지 못하겠다. 우린 바로 앞에 있는 롯데백화점 지하에 있는 마트에서 물과 칭따오 등을 구매하러 갔다. 한 번 숙소에 들어오면 나가기 너무 어렵다. 귀찮고, 귀찮으며 정말 귀찮다.

그래도 나오면 재미있다. 참 이상해.

그나저나 마트는 늘 재미있다. 판매되는 상품은 비슷하겠지만 한국과 다른 건 어떤 부분인지 찾아보는 재미가 나름 쏠쏠하다. 우린 마트를 구경하고 물과 과자 맥주를 구매한 뒤에 숙소로 갔다. 남은 굴구이와 가리비를 맥주와 함께 즐기며! 오늘도 굿나잇.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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