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잘 즐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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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하이 여행에세이

중국 웨이하이 2박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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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은 역시 조식이지. 인터파크에서 예약할 때 조식 2명으로 신청했다. 조식은 한 명만 신청될 수도 있으니 잘 확인해야 한다. 방 키를 보여주고 본격적인 식사가 시작됐다. 생각보다 종류가 많았다. 밥, 파스타, 롤, 라면, 빵, 에그타르트 등. 아침을 많이 먹지 않는 편이라 위와 같이 먹고 디저트로 에그타르트랑 과일을 먹었다. 중국은 젓가락이 길다. 원래 젓가락을 잘 못하는데 길어서 자꾸만 음식을 흘렸다. 덕분에 따가운 직원분 시선이 느껴진다. 기분탓이길.

여행할 때 그 나라의 대표 음식을 먹어보지만 딱히 당기지 않으면 잘 안먹는 편이다. 지금 먹고 싶은 걸 먹는 게 더 중요하고 좋다. 그래서 한 달 살기 할 때마다 한국 음식이 그리우면 한국 레스토랑을 찾았다. 그런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았다. “여기까지 와서 한국 음식을 먹다니” 그렇지만 한국 레스토랑을 발견하면서 너무 반가운 마음에 나도 모르게 들어가버리는걸 어떡해 . 이처럼 호텔 조식에서 신라면을 제공해준다는 사실이 반가웠다. 비록 라면 국물과 면이 따로 놀았지만.

배불리 먹었으면 자야겠지? 30분 정도 누워있다가 부랴부랴 짐을 챙겨서 밖으로 나갔다. 어제 너무 피곤했으니 여유롭게 커피 한 잔 하며 쉬기로 했다. 바로 앞에 있는 스타벅스에 갔다. 중국에서만 판매하는 음료가 있다고 하는데 뭔지 몰라서 라떼를 주문했다. 아침에 식사하고 여유롭게 마시는 커피가 제일 맛있는 것 같다. 잠을 깨우기 위함이 아니라 즐거운 여행을 위한 휴식이. 주영이랑 난 밀린 일기를 쓰고 다음 일정을 어떻게 이동할지 이야기를 나눴다.

주영이가 화장실 간다고 잠시 매장 밖으로 나갔다. 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아 길을 잃은 건 아닐지 걱정하고 있을 때 옆에 있던 학생이 말을 걸었다.

“혹시 나 화장실 갈 동안 짐 좀 봐줄 수 있어?”

이 학생도 화장실 찾느라 오래 걸리겠다고 생각하면서 알겠다고 답했다. 그런데 웬걸 바로 옆에 화장실이 있었다. 우린 옆 화장실을 못 보고 밖으로 나갔던 것. 화장실 표시가 따로 없어서 있는지 몰랐다. 이 학생이 돌아오고 나서도 늦게 주영이가 들어왔고 화장실 보더니 한숨 쉬었다. 스타벅스엔 휴지가 있는데 백화점 안에는 화장실 없다면서. 이렇게 어설퍼야 우리답다.

환치루에 갔다. 여행 갈 때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3가지가 있다. 전망대, 카페, 숙소. 환치루는 웨이하이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관광지다. 계단이 300개가 넘는다고 해서 겁먹었는데 생각보다 가볍게 올라갈 수 있다. 특히 여권을 보여주면 무료라는 점! 주말이라 그런지 가족단위로 놀러 온 사람들이 많았는데 아이들과 함께 있어서 더 행복해 보였다.

비눗방울로 뛰어놀고 유치원에서 단체로 온 듯 빨간 옷을 입고 있는 아이들도 많았다. 선생님이 한 명이 앞에서 찍어주는데 열정이 대단하다. 한국은 단체사진만 찍어주는데. 아이들이 너무 예쁘게 생겼다. 한 아이는 엄마를 찍어주고 있고 옷을 두껍게 입어 유모차에 껴있는 아이까지. 너무 사랑스럽다. 놀이터만 가도 아이들이 별로 없는데 역시 중국은 다르다. 가족과 함께 하며 어딜 가나 아이들이 많다. 사람들이 좋아서 일까. 주변 분위기가 온통 밝아 보인다.

환치루 건물이 예쁘다. 나무를 좋아해서인지 건물을 주로 바라봤다. 바깥을 내려다보면 온통 뿌연 미세먼지만 보였지만. 구경 마치고 내려가는데 한 아저씨께서 거리에서 노래 부르셨다. 노래를 듣는 사람은 많지 않았지만 아저씨 음악에 귀를 기울였다. 뭔가를 하려할 때마다 장비가 없어서, 부끄러워서 등 핑계를 되곤 했는데 역시 좋아하는 일은 스스로만 즐길 수 있으면 된 것 같다.

택시 탈 때 미터기 켰는지 확인해야 한다. 미터기를 확인하지 않으면 내릴 때 많은 돈을 요구할 수 있다. 다행히 웨이하이는 사람들이 친절했고 미터기도 켜주셨다. 국제 해수욕장에 도착. 사람도 많지 않아서 여유롭게 산책할 수 있었다. 아이들을 모래로 덮어주는 어머니, 서로의 모습을 찍어주는 친구, 혼자 물장난 치는 아이 등 다양한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바다 보는 것도 좋지만 국제 해수욕장에 온 목적은 따로 있다. 랭면집 꿔바로우와 냉면을 먹기 위해! 하공대 뒤에 있는 랭면집은 학생들뿐만 아니라 관광객 사이에서도 유명한 맛집이다. 먹어보면 왜 사람들이 여기까지 와서 먹는지 알 것 같다. 소스가 뿌려져 있어도 바삭바삭하며 “와, 진짜 맛있다” 한마디만 내뱉고 아무 말 없이 먹게 된다. 한국에서도 계속 생각나는 맛.

이 글을 쓰는 내내 주영이와 꿔바로우 생각난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가 비행기를 조금 더 비싸게 주고 구매했으니 비행기가 저렴할 때 꿔바로우 먹으러 가자고 할 정도. 냉면과 바지락 볶음도 말이 필요 없다. 바지락 한 입 먹고 칭따오를 마셔야 하는지 고민할 때 꿔바로우가 나왔고 우린 결국 칭따오를 주문했다.

식사마치고 하공대를 구경하러 학교안에 들어갔다. 주말이라 그런지 학생들은 많지 않았다. 조금 걸었으니 다시 배를 채워야지. 양꼬치를 먹기 위해 버스 정류장으로 갔다. 우리가 다운로드한 지도 어플은 위치를 인식해 가까운 버스정류장을 알려주고 도착지까지 몇 정거장 가면 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 버스비도 적혀 있으니 잔돈만 가능하다면 미리 준비할 수 있다. 덕분에 길을 헤매지 않고 잘 찾아다녔다. 자전거 길도 잘 되어 있던데 혹시 나중에 오게 된다면 자전거 투어도 해보고 싶다.

(웨이하이 여행 팁 BEST 10 보기: 지도 어플 설명)

웨이하이 여행기를 정리하고 있는데 맥주랑 양꼬치랑 꿔바로우 먹고 싶다. 양꼬치도 맛있었지만 돼지갈비랑 소가 더 맛있었다. 진짜 너무 순식간에 식사가 끝나버릴 정도로. 맥주랑 함께 먹으니 더 맛있다. 저 순생은 칭따오 생맥주인데 도수가 높지 않고 부드러워서 가볍게 마실 수 있다.

양꼬치까지 먹으니 벌써 저녁이다. 버스가 빨리 끊겨서 내렸던 버스정류장에서 10분가량 걸었다. 매번 느끼지만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간다. 내일이면 우리 여행도 곧 끝난다. 지금 당장은 행복하지만 내일의 현실을 생각하니 막막하다. 오늘을 최대한 잘 즐기고 싶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어제 먹었던 굴구이와 가리비를 구매하러 야시장에 갔다. 어제 미리 구매한 칭따오와 함께 하면 더 행복할 것 같다. 오늘도 역시 먹는 걸로 시작해 먹는 걸로 끝난 여행이다. 어제보다 빠르게 여행 마무리를 했고 침대에 누웠지만 자진 않았다. 최대한 늦게 잠들고 싶다. 이 행복을 조금이라도 더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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